철강업계, 美 반덤핑 제소에 선방…강관에 이어 '열연·도금' 판정도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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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美 반덤핑 제소에 선방…강관에 이어 '열연·도금' 판정도 희망적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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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용강관 예비판정…현대제철 0.77%, 세아제강은 17.04% 받아
미국 상무부 13일 각 업체에 통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수준에 반색
새로운 PMS 적용에 업계 관심 집중, 12월 이후 판재류도 희망적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강관업계가 4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반덤핑 관세율이 이전보다 내려가며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는 12월 열연, 1월 냉연 부문의 예비판정도 희망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국내 철강업체에 유정용(OCTG) 강관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를 통보했다.

반덤핑 관세율은 현대제철 0.77%, 세아제강 17.04%를 받았으며, 이외 기타 업체는 평균치인 13.16% 관세율이 적용된다. 기존 수출 1,2위 업체는 넥스틸과 세아제강이었지만, 넥스틸이 높은 관세율을 받아 수출이 줄어들면서 현대제철이 적용 대상이 됐다.

이번 예비판정이 철강업계 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미국 상무부가 새로운 PMS(무역특혜연장법)를 적용해 관세율이 대폭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상무부는 특별시장상황을 강조하며 PMS를 근거로 반덤핑 관세율을 매겼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 열연 제품에 국내 전기료 할인을 근거로 상계관세(CVD)를 41.57%를 적용했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제소를 했고, 지난 6월 법원에서 반덤핑과 상계관세 부과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관세율은 0.55%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미국 상무부는 새로운 PMS를 선보이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불안감이 커졌었다. 기존 PMS가 한국산 강관과 냉연 제품 등에 대해 값싼 중국산 열연 제품 또는 높은 상계관세를 받은 포스코 열연을 적용한 것을 근거로 하는 단순 논리가 적용됐다면, 새로운 PMS는 국내 아연 독점 상황 등 수십가지 항목이 추가로 적용돼 국내 철강업체를 당황하게 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는 새로운 PMS가 처음 적용되는 국내 강관업계의 제4차 예비판정 결과에 주목하고 있었다. 예비판정 결과가 최종판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예비판정보다 최종판정이 더 높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이번 판정에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정용 강관을 주로 수출하는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은 통상팀에서 상당한 공을 들여 대응한 반면, 각관을 주로 수출하는 하이스틸과 동아스틸 등 중견업체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이번 새로운 PMS에 대응하기 위해 200p가 넘는 보고서를 만들어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강관업계의 예비판정 결과에 다소 안심하는 눈치다.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율이 나올까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연 제품과 도금 및 컬러 제품의 예비판정은 각각 12월 7일과 내년 1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국내 철강업계가 양호한 반덤핑 관세율을 받아도 수출 상황은 예전만큼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시황이 좋지 않아 재고가 축적되면서 시장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쿼터로 인한 수출제한과 시장가격 하락, 반덤핑 관세 등 삼중고를 겪으면서 국내 업체의 철강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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