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달린다"…수혜지역 집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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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달린다"…수혜지역 집값 '들썩'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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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환경 구축·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반영
신안산선·7호선 연장 라인 등 따라서 아파트값 ↑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비전 2030 행사에서 광역교통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비전 2030 행사에서 광역교통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수도권 교통망 확충을 골자로 하는 '광역교통 2030'이 나온 이후 일대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서울 집값으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교통이 편리 지역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광역교통 2030' 발표에 수혜지역들은 교통환경 개선에 따른 직주근접 환경 구축, 각종 생활편의시설 형성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공사에 들어간 신안산선은 주춤했던 안산 지역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에서 출발해 서울 여의도까지 44.6km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양대(안산캠퍼스)~중앙역~여의도 구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돼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에 신안산선의 수혜를 받는 안산시 일대 아파트 값은 착공 전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위치한 '안산파크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 8월 5억17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3달 전인 5월에도 5억1400만원(11층), 5억16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던 이 단지의 매매시세는 신안산선 착공 발표 후인 지난달에 5억6000만원(15층)에 거래되면서 상승했다. 신안산선이 지나는 중앙역(4호선)까지 도보 10분대로 이용할 수 있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만큼 짧은 기간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산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주를 앞둔 단지의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그랑시티자이2차' 전용 84㎡형의 분양권은 지난달 5억60만원(27층)에 거래됐다. 이는 착공 직전인 지난 8월 거래된 4억5682만원에서 44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신안선 종착역으로 예정된 '한양대에리카캠퍼스역(가칭)'까지 도보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경기 북부 양주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양주시 옥정동에 위치한 '양주옥정대방노블랜드' 전용 84㎡A형은 올해 11월 4억34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3억3900만원, 지난 5월 거래된 3억6340만원(7층)에서 꾸준히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 연장(도봉산~옥정~포천) 확정되며 분양권이 크게 상승했다. 

이미 개통이 완료된 지역의 집값 상승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수혜지인 인천 서구 가정동의 3.3㎡당 가격은 지난달 기준 9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0월 3.3㎡당 가격인 629만원에서 345만원(54.84%) 상승한 것이다. 

가정동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 및 가정중앙시장역이 지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 곳이다. 가정역 인근에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이 들어서는 등 추가적인 호재까지 가시화돼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교통호재를 갖춘 수혜단지에는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몰려 평균 20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종점인 송도에 위치해 여의도, 용산 서울역 등 서울 주요지역까지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같은 달 송도에서 분양한 '송도더샵프라임뷰' F20-1블록이 115.37대 1, F25-1블록이 104.46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교통호재를 갖춘 신규단지는 준수한 성적을 얻었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별내신도시 연장사업의 일환으로 다산역이 개통되는 호재를 맞는 '다산신도시자연&푸르지오'는 지난 8월 평균 2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GTX-C노선의 수혜를 입는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도 평균 1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내 교통호재를 갖춘 지역은 외곽에 위치해있다 하더라도 교통망 개선으로 직주근접이 뛰어나고 서울 주요지와 접근성이 우수해져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GTX나 지하철 연장 등으로 교통망이 확대되면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져 인구유입도 쉬워지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말 수도권에서 교통호재를 갖춘 단지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인천 미추홀구 주안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주안동 1452-2번지 일원)을 통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0층, 22개동, 전용 39~93㎡ 총 2958가구(임대포함)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9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는  인근의 GTX-B노선(예정)과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의 교통호재가 예고돼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포레나 루원시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총 1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28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기존의 인천 2호선 가정역과 서울 7호선 연장 루원시티역(가칭) 등 호재까지 더해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시 조원동에서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8개동, 전용면적 36~84㎡ 총 666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2021년 착공 계획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장안구청역(예정)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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