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확실성 공포…韓기업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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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불확실성 공포…韓기업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됐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1.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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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日수출규제 지속…내년 美대선·韓총선
기업 ‘비상경영’ 돌입…정부·정치권 지원은 열악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 미·중 무역전쟁, 대(對)한국 일본 수출규제 등 기존 불안 요인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선거와 한국의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한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 및 각종 연구소 등에 따르면, 내년 기업의 경영환경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올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운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2020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교역은 무역갈등 심화, 중국의 수요 감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가중, 금융시장 불안정 및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해 둔화 가능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일본 수출규제도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영 KIEP 원장은 “일본 수출규제는 내년 하반기에나 어느 정도 풀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암묵적인 관망 속에 한일 무역분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이 내년에 열려 ‘정치 리스크’는 증대된다. 미국은 내년 7월 13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선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일은 내년 11월 3일이다.

한국은 다음달 17일부터 시작되는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각 정당이 공천에 들어가면서 총선국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총선 분위기는 투표일인 내년 4월 1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단발성 공약과 정책이 쏟아지면서 경제 정책의 예측성이 무너질 우려가 나온다.

불확실성이 증대된 대내외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기업은 이미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는 직접 ‘컨티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챙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는 기업에 대한 국내 지원은 열악한 실정이다. 주52시간 근무와 데이터 규제, 화학물질 규제 관련 법안의 국회 심사는 멈춰있다.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지난 12일 “우리 스스로 국내 경영환경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기업 경쟁력과 실물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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