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한국당,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을 통합 논의한 것처럼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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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한국당,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을 통합 논의한 것처럼 언론플레이"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1.1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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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서 총선 공천 '국민경선' 제안 나왔지만 변혁 시큰둥
황교안 리더십 다시 도마위...朴탄핵 두고 당내 이견 노출도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자유한국당 내에서 보수통합을 위해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이 나서고 국민경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한국당의 언론플레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고,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통합 불가'라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상처받고 있다. 

▮김무성 "국민경선하면 통합 급물살" 오신환 "한국당 언론플레이"

보수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과 관련, 12일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양쪽(한국당과 변혁)이 다 수용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만들면 통합이 된다고 본다"며 "이 문제를 이미 예견하고 한두 달 전에 던진 화두가 있다. 연고지 희망 지역에 누구나 다 공천신청해서 이번에 한해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이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변혁 측이 한국당에 통합 조건으로 국민경선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에 보수통합과 관련해 일방적인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저희랑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 특히 유승민 변혁 대표가 국민경선을 제안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과거 당을 같이했었으니까 복도에서 지나가다 늘 하는 말이 '언제 합치냐. 합치자' 이런 말"이라며 "지나가는 말을 가지고 진지한 통합 논의를 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통합 논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밑 협상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권은희 의원에 이어 같은 안철수계인 김수민 의원도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안철수 전 의원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변혁내 보수통합에 대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는 중이다.  

▮"원유철 대신 김무성 내세워야" 황교안, 통합추진 시작부터 진통

여기에 보수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국당에서도 잡음이 커지고 있다. 우선 통합 승부수를 던진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당내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황 대표와 강원도 지역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 중 "유 대표와 통합하면 당에 대혼란이 온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박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인재영입은 섣불렀고, 통합추진은 미숙하다"며 황 대표를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통합은 범위를 얼마나 크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개혁보수를 넘어 합리적 중도까지 함께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유승민을 넘어, 안철수까지 함께하는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더해 권성동 의원은 보수통합 추진 작업에 원유철 의원이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는 유 대표와 신뢰 관계가 없다"며 김무성 의원을 추천했다. 이에 황 대표는 변혁 측과 상의해 원 의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 메시지는 권 의원이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을 언론사 카메라가 포착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문자메시지에서 '이해찬 2년내 죽는다'는 막말로 논란이 된 김재원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재선 의원들은 회동을 통해 보수통합 지지와 총선 관련 위임각서 제출을 합의하며 황 대표의 보수통합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문제 해결은 유 대표가 제시한 통합 3대 원칙 중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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