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 다가오니 급했나...3주새 5번째 대미 압박
상태바
北 연말 다가오니 급했나...3주새 5번째 대미 압박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1.12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 유엔대사 "싱가포르 합의 이행하라"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이라고 못 박은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북미 대화가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있자 북한이 다급한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11일(현지시간) 벌써 지난 3주 사이 다섯 번째 대미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미 관계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거의 진전이 없었다”며 “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전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에 의존해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에 기인한다”며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보를 견고화할 핵심 방법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지난해 이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선의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자제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주요 단계가 이행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이다. 전세계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며 남북관계 발전 지연의 탓을 남한의 탓으로 돌렸다.

한편 북한이 외교관계의 문제 원인을 미국과 한국으로 돌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이 매우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과의 싱가포르 합의 진전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북미 관계와 항구적 평화체계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