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TV광고…건설경기 좋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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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늘어난 TV광고…건설경기 좋아졌나?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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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경쟁…중견건설사도 활발
수주경쟁 치열해지자 대외홍보에 적극 나서는 듯
최근 건설사들이 TV광고 집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대우건설 제공
최근 건설사들이 TV광고 집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에 속속 나선데 이어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TV광고를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광고시장에 모습을 나타내며 노출효과를 극대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들도 최근 TV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2013년 상반기 이후 광고캠페인을 집행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푸르지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6년만인 지난 4월 TV광고를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광고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브랜드 슬로건 '라이브 유어 라이프(Live your life)'도 새롭게 선보였다. 2003년부터 푸르지오 상징처럼 사용됐던 징글에도 변화를 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TV광고는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The Natural Nobility)이라는 푸르지오 새로운 철학을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표현했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업계 톱 브랜드로써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로 대형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주택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 BI(브랜드 정체성)을 리뉴얼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호반써밋 TV 광고를 공개했다. '더 완벽한 프리미엄 라이프의 시작'이라는 카피로 호반의 집에 대한 철학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고 호반건설 측은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주택브랜드를 '포레나'로 교체하고 홍보를 위한 TV광고도 시작했다. '특별한 일상의 시작'이란 브랜드 슬로건을 TV 광고를 통해 노출했다. 한화건설 측은 TV 광고 등을 통해 '포레나'의 인지도가 높아져 내년 초까지는 한화건설의 대표 주거 브랜드에 대한 인식전환이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영건설은 2006년 이후 13년만에 TV광고시장에 돌아왔다. TV광고시리즈 연작을 통해 '데시앙, 디자인회사가 되다'라는 메인카피를 노출하고 있다. TV광고에선 이같은 카피에 포커스를 맞춘 '조선백자', '몬드리안', '피카소' 등 감각적이고 심플한 이미지와 데시앙의 콘셉트를 연결,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영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하고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향후 개발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부건설은 2010년 이후 9년만에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 TV광고를 시작하며 톱스타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를 통해 '센트레빌'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주고 도약시킨다는 계획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스테리움'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KCC건설의 브랜드 '스위첸'은 '엄마의 빈방'이란 스토리텔링 형식의 TV광고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상 건설·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 등이 먼저 삭감된다"며 "이로 미뤄보면 일부 건설사들의 TV광고 집행 움직임은 최근 몇년간 지속된 주택시장의 활황으로 축적된 투자 여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TV광고 움직임은 중견사에서 더욱 활발한데, 이는 사업영역을 더 확장하고 싶은 이들의 경영전략이 실행단계에서 기업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집행으로 현실화되는 것"이라며 "정부 규제 등으로 정비사업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외홍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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