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들썩이자 주춤했던 가계대출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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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들썩이자 주춤했던 가계대출도 '꿈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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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한달새 4.6조 급증…한은 "증가세 둔화 가능성 적어"
증가세가 꺾였던 가계대출이 10월들어 다시 반등했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증가세가 꺾였던 가계대출이 10월들어 다시 반등했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월별증가액이 4조원대로 떨어지며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7조원대로 껑충 뛰면서 확반등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3년만에 최대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한달동안 가계대출은 7조 2000억원 늘어난 8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조 8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앞서 가계대출은 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달 증가세가 꺾인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사이 다시 증가세가 커진 셈이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10월 4조 6000억원 늘어나며 전달보다 8000억원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가 급증했다기 보다는 9월에 추석 연휴로 일시적으로 (자금수요 등이) 줄었다 늘어난 요인이 있었다"며 "다만 연말 주택시장 상황과 정부의 정책 스탠스를 감안할 때 갑자기 가계부채 증가세가 유의미하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5월 4000건, 6월 7000건, 7월 9000건, 8월 7000건, 9월 6000건으로 매월 평균 6000건 이상 거래되고 있다. 전세도 이 기간 월 평균 8000건 이상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10월말 현재 643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10월 기준 2016년(5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9월 1조원 증가에 그쳤으나 지난달 2조5000억원 늘어 몸집을 불렸다. 주택 관련 자금 수요에 추석 연휴 카드 소비자금 결제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잔액은 2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1월(7조6000억원)에 이어 올해 역대 2번째로 증가액이 많았다. 기업대출은 주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노력,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6조 3000억원 늘어나며 전월(4조 8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내년부터 새로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 중소기업들의 수요도 맞물렸다. 대기업대출은 1조1000억원 늘어난 153조7000억원이었다.

한편 10월중 은행 수신은 4조 8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달(5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의 부가세 납부 등으로 10조 1000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노력 등으 14조 5000억원 늘어나며 전달(2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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