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입찰, 대기업도 외면 ‘미운오리 새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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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입찰, 대기업도 외면 ‘미운오리 새끼’ 전락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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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개 등 5개 면세점 특허권 신청 접수 시작
서울 ‘빅3’ 발 빼, 현대만 관심… 광주도 무산 위기
상황 불안정·막대한 투자 비용, 이익 내기 어려워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전국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하지만 대기업도 외면하는 등 업계 반응은 썰렁하다. 시내면세점의 상황이 불안정하고,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14일까지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5개 시내면세점 특허권(최장 5년)을 원하는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관심 저조로 대거 유찰이 예상된다. 면세 사업이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한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모두 불참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보다는 임대료 부담으로 철수했던 인천공항 면세점 재진입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신규 매장을 3개나 연 만큼 당분간 숨을 고르며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두산이 철수를 결정한 두타면세점 자리를 임차해 신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북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은 4년 전과 극히 비교된다. 관세청은 2015년 서울 3개, 제주 1개 등 4개의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을 공고했다. 당시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SK·이랜드 등 7개 회사가 뛰어들었다.

지방 면세점 입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자체의 요구로 신규특허가 허용된 광주의 경우 시내면세점 입점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롯데·신라·신세계 등은 물론 무안 공항 면세점 운영 업체 등 중소기업에도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없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다 보니 광주 시내면세점의 수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다수 기업은 시내면세점보다는 해외 진출이나 인천공항 면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내년 6월부터 6년간 총 8519㎡ 규모의 입·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한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1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 사업권 입찰에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내달 입찰 예정인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으로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구매력 뿐 아니라 지난해 관세법 개정으로 최장 10년 동안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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