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계, ‘곰팡이’ 해법 마련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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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업계, ‘곰팡이’ 해법 마련에 고심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1.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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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LG 직수제품 민원 95건 달해…업계, 서비스‧소재 강화로 대응
LG전자 '퓨리케어 상하좌우 정수기'.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퓨리케어 상하좌우 정수기'.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최근 직수정수기에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직수정수기 곰팡이 논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에서 곰팡이가 나온다는 민원이 95건에 달한 점에서 시작된 조사다. 소비자원은 현재 상황을 직수정수기 시장 전반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직수정수기에 대한 곰팡이 논란이 온라인을 달궜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LG 정수기 곰팡이 관련 신고는 총 103건이다. 이중 10월 한 달 동안만 95건이 접수됐다. 냉수를 공급하는 직수관 주변에 이슬맺힘(결로)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안전 문제는 빠른 시장 확대와 관리서비스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직수정수기 시장은 국내 정수기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이중 40~50%가 직수정수기다.

이 시장은 지난 2016년 SK매직이 직수정수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급격히 확대됐다. 지난 2016년 니켈 정수기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위생문제가 대두된 시기와 맞물린다. 이에 따라 불과 4년여 만에 정수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한 만큼 시행착오를 상대적으로 덜 거쳐 문제점이 크게 두각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최근 관리직원과 시간 조율 문제로 최적의 제품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발생하는 점도 곰팡이 사건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가교체필터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는 점은 관리 직원과 시간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2위 웅진코웨이와 SK매직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단열재를 통해 해결한 상황이다. 코웨이는 결로 발생 시 냉각 부위를 감싼 단열재가 외부 수분을 흡수해주는 폼을 부착했다. 여기에 내부 순환팬까지 장착해 결로 발생 가능성을 줄였다. SK매직도 지난해부터 스티로폼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전 냉수정수기에 사용된 스티로폼은 뚜껑 형태로 사용하거나 측면 일부에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 업계 전반적인 주장이지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은 우려된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안전과 위생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피해를 줄이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제안했다. 그는 “이번 곰팡이 문제는 필터를 거치기 전 직수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직수관까지 관리해주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어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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