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한경쟁] 전기차 전성시대…현대차, 전용 플랫폼 개발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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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무한경쟁] 전기차 전성시대…현대차, 전용 플랫폼 개발은 언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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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 토요타-스바루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축에 총력
현대차, 올해 초 CES 2019에서 전기차 전용 플래폼 E-GMP 선 봬
전용 플랫폼, 에너지 효율 극대화…안전, 인력 문제 등 개선 여지 남아
제주신라호텔을 배경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왼쪽), 코나 일렉트릭(오른쪽) 차량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제주신라호텔을 배경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왼쪽), 코나 일렉트릭(오른쪽) 차량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전기차 무한경쟁]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환경 규제에 따른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용 플랫폼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선보이고 있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은 많지 않다. 테슬라3나 GM의 볼트 EV 정도로 기존 완성차 업체는 기존 양산차 섀시를 그대로 이용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개발 모델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초기 개발비용을 줄이고, 기존 인기모델의 외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그러나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용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신형 모델은 테슬라3와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 아이오닉 EV 부분변경 모델 등이 있었고, 내년에는 코나와 니로 EV가 2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트위지 외 조에를 선보여 다양성을 더할 계획이며, 명신은 군산공장서 바이튼을 생산한다.

이처럼 다양한 전기차 출시와 함께 유럽, 일본 등 주요 완성차업계 역시 2021년부터 전기차신형 모델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의 전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의 스타트업 기업인 e.GO 모빌(e.GO Mobile)과의 제휴를 통해 자사의 차세대 전기차 모듈러 플랫폼인 MEB (Modular ElectricDrivekit) 공급에 나선다.

토요타와 스바루도 지난 6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자동차 업계의 선제적 대응은 자율주행과 전동화, 공유 등 대변혁을 앞두고, 빠른 기술 개발을 요구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이들의 전용 플랫폼 개발의 또다른 목적은 전세계 전기차 플랫폼 표준화를 위한 주도권 확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 초 ‘CES 2019’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명칭은 ‘E-GMP’로, ‘일렉트릭 글로벌 모듈러 플랫폼(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약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를 비롯해 동력계 부품 교체를 용이하게 하고,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 주행거리 확보 면에서도 뛰어나다. 또 내부 공간 확보로 탑승자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양산차 모델을 베이스로 한 전기차 모델과 차별화된다.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 모델을 오는 2021년 처음 선보일 계획인데, 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차량 기술개발에 약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결돼야 할 문제도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축은 곧 기존 양산 라인의 축소를 뜻한다. 인력의 대대적 감축은 없겠지만, 전기차 생산과정이 내연기관에 비해 상당히 간소화 된 과정을 거치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른 각종 부품이 사라지는 만큼 관련 산업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 전기차는 구동축 등 복잡한 기계가 들어있는 내연기관과 달리 차량 내부가 간소하다. 이에 대한 충돌 시 안전 확보 등에 대한 문제해결도 선행돼야 한다. 특히 폭스바겐과 같이 전용 플랫폼과 특허 원천기술을 제외한 기술 공개에 대한 문제도 고려해봐야 한다.

이 경우 업계에서는 비용 감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고,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이 표준화 등에서 상당한 득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는 기존 양산라인에 맞춰 생산된 것으로 순수전기차로 보기 어렵다”라며 “에너지 효율성과 주행거리 확보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전용 플랫폼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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