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한경쟁] 전기차도 적자생존…무한경쟁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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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무한경쟁] 전기차도 적자생존…무한경쟁 시대 열린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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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볼트 EV, 2시간 완판 전설은 옛말…올해 판매 오히려 줄어
현대차도 아이오닉 EV 판매 급감, 코나 EV만 소폭 늘어…경쟁 치열
보조금 줄고 고객 선택의 폭 늘어…전기차도 신차 출시 등 경쟁 불가피
쉐보레 볼트EV. 사진=한국GM 제공
쉐보레 볼트EV. 사진=한국지엠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전 산업군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도 전기차의 무한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전기차는 올 들어 다양성이 더해지며 경쟁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이미 수년 전부터 2021년을 목표로 완성차 기업의 단계별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수치를 규정하고, 이를 미준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 대비 가장 엄격한 수준을 대입하고 있으며, EU 내 완성차 판매 기업은 평균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대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0년 95g/km을 상회하지 않아야 한다. EU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30%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기차 세대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선택 옵션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양한 차종 출시와 함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완판’ 개념이 사실상 사라졌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볼트 EV의 판매량은 4700여대로 사전계약시 2시간 만에 계약이 완료됐었다. 코나 EV 등 새롭게 선보인 차종도 역시 인기를 끌며 완판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른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볼트 EV의 물량을 지난해 대비 1.5배 정도 확보했지만, 1~10월 누적 3000대 정도만 팔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36% 이상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사전계약과 동시에 판매가 완료됐던 상황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EV의 1~10월 판매량이 지난해 5606대에서 올해 1765대로 줄었다. 반면 코나 EV는 같은 기간 동안 지난해 1만1193대에서 올해는 12만135대로 판매가 늘었다.

과거에는 주행거리 등이 차를 선택하는 주요 요건이었지만, 이제 대부분의 전기차가 400km 정도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는 물론 르노삼성도 전기차 수입을 늘리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정부 보조금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대세였던 한국지엠의 볼트 EV도 새로운 세대로의 교체가 필요한 시기”라며 “전기차도 완판의 개념이 사라지고 무한경쟁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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