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들썩’…“저점 찍은 듯, 그러나 급등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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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들썩’…“저점 찍은 듯, 그러나 급등은 없을 것”
  • 김시울 기자
  • 승인 2009.04.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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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시장을 필두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석 달 새 실제 거래가격이 3억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미 주택경기는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보인 재건축 가격 급등은 매물 공백 및 규제완화로 인한 기대감, 저금리 등으로 인해 그동안 하락했던 부분이 메워지는 수준이고, 앞으로도 이같은 급등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국토해양부의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재건축 단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가뿐만 아니라 실제 거래가격도 값이 뛰어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 2층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7억83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들어 가격이 뛰어 지난달에는 8억9000만∼9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대 5층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8억8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8억7000만원으로 오른 상황이다.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 73㎡ 4층도 지난해 12월 7억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9억원으로 값이 뛰었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77㎡ 9층의 경우 지난해 12월 8억2000만원이던 거래 가격이 지난달에는 11억원으로 높아졌다. 이같은 가격은 경제위기가 오기 전엔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 버금간다.

그러나 다른 지역들은 아직 그다지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시장분위기 격차가 큰 데다, 지방은 아직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강남의 주도로 주택경기가 저점을 찍고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남의 움직임은 지나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일 뿐, 강남의 재건축을 비롯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또 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 12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최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며 “강북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보면 강도가 세진 않지만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강남은 매물 공백에 규제완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유동성 랠리 등 3가지가 겹쳐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많이 올랐다”면서도 “과도한 기대감이었을 뿐 실제로는 재건축 규제가 크게 완화된 것도 없고 미리 오른 부분도 있는 만큼 약보합세로 가되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거시경제가 좋아진 건 아니지만,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퍼져있고, 시장도 다시 계절적인 변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어느 정도 시장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남 재건축의 급등세에 대해서는 “경제위기로 인한 우려 때문에 연말에 떨어졌던 부분이 일부 회복되는 수준”이라며 “어차피 재건축도 주변 시세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더 높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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