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정의당 입당식서 한국당 저격 "약자에 대한 관심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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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정의당 입당식서 한국당 저격 "약자에 대한 관심 달라졌다"
  • 박지민 기자
  • 승인 2019.11.1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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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포옹하며 대환영...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에 임명
정의당 입당식에 참석한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입당식에 참석한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변하면서 약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11일 친정인 한국당을 떠나 정의당에 입당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이 전 의원의 탈당에 이은 또 하나의 타격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과거 자신의 정치활동에 대해 "가장 크게 어려운 점은 당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현미경 속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움직이기 전에 시작하기 전에 말하기 전에 다른 의원보다 100번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저를 영입하고 했기 때문에 약자,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활동 재개에 대한 소회도 함께 밝혔다. 그는 "저는 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사실 이 날을 사실 기대하기보다는 걱정했다"며 "2012년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때처럼 좋은 댓글을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언급한 6411번 버스를 화두로 올렸다. 그는 "이 버스가 구로, 대림, 영등포를 지나간다. 영등포라는 곳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있다"며 "하지만 아무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 기본적 권리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저이기 때문에 (활동이) 왜곡되는 일이 많았다"며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맡은 역할 충실히 하며 부끄럽지 않은 당원이 되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입당하면서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받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정의당에서의 공천은 당원들에게 달려있다. 저는 맡은 일을 계속해서 충실히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의당원의 마음과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정의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 전 의원을 포옹하는 등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심 대표는 "차별받는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늘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국회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날 때마다 제가 '번지수 잘못 찾았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섞어 말했다"며 "한편으론 진보정당이 강했다면 처음부터 같이할 수 있었을 거라는 부채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위원장 중심으로 모든 분과 함께 힘을 모아서 포용국가로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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