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의 딸’ 안송이 “다음 우승은 250번째 대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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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딸’ 안송이 “다음 우승은 250번째 대회 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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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챔피언십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감격
우승 전까지 182차례 컷 통과 준우승만 3회 ‘무관’
“기다려준 팬·스폰서 KB금융그룹에 우승 선물 기뻐”
KLPGA 투어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한 안송이가 아버지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KLPGA.
KLPGA 투어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한 안송이가 아버지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안송이가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첫 우승의 한을 풀었다. 안송이는 지난 10일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지난 2010년에 KLPGA 투어에 데뷔해 237개 대회 출전 만에 올린 값진 첫 우승이다. 경기 후 안송이는 “전반에 흐름이 좋지 않아 위기도 있었는데 잘 극복하고 10년 만에 우승해서 좋다. 기다려주신 팬들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송이는 “14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등 정도 됐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우승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6번 홀에서 버디 퍼팅이 운 좋게 들어가면서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송이는 이 대회 전까지 236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번을 포함해 톱5는 15차례, 톱10에는 38차례나 이름을 올렸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안송이는 “우승권에 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많았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면서 “순위에 가면 몸이 많이 떨려서 스윙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올 시즌 하반기부터 함께하고 있는 캐디가 스윙코치까지 겸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첫 우승 비결을 밝혔다.

특히 9년 동안이나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메인스폰서 KB금융그룹에 우승 선물을 안겨줄 수 있어 더 기뻤다. 안송이는 2011년 4월 PGA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과 함께 KB금융그룹 모자를 썼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안송이는 이미 내년 계약도 확정한 상태다. 안송이처럼 한 기업과 10년 동안 후원 계약을 맺어오는 건 매우 드물다.

안송이는 “다른 선수들이 장난식으로 ‘너 어떻게 KB에 들어갔어?’라고 했다”면서 “최대한 빨리 우승해서 선물도 드리고,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하고 싶었다.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지금이라도 메인스폰서에 우승 선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첫 우승으로 자신감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를 얻었다. 안송이는 “이전까지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있었다”면서 “카메라 울렁증이 생길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다음 우승을 묻는 질문에 안송이는 “내년이 될 것 같은데 250번째 대회 전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의 맛을 봤으니 되도록이면 빨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안송이는 “한국에서는 30대가 되면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30대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송이는 “일단 항상 응원해주고 안타까워 해줬던 선후배 동료선수에게 고깃집 하나 빌려서 크게 쏘려고 한다”고 통큰 우승 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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