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첫 수장은 누구?
상태바
미래창조과학부 첫 수장은 누구?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3.01.24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종용·황창규·진대제 등 과학계·ICT업계 전문가들 물망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전폭적인 후원을 바탕으로 거대 공룡 부처로 출범하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초대 수장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총리 부서이자 경제 선임 부처인 기획재정부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됐지만 신설 부처인 만큼 조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질적인 부처에서 모인 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조기에 이뤄내기 위해서는 장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기간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론을 제안한다”며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특히 과학기술계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산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식견과 함께 창조경제를 주도할 컨트롤타워로서 타 부처의 협력도 이끌어낼 수 있는 행정력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부는 차기 정부의 과학과 ICT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만큼 과학계와 ICT업계의 전문가들이 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당선인과 인수위는 과학과 ICT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형 인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과학과 ICT 산업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가 예상외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산업과 IT기술의 융·복합을 꼽는다. 따라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초대 수장으로는 정치인보다는 전문가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우선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역임하며 국제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 위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사장을 맡고 있다. DGIST가 박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에 자리한 인연도 있다.

특히 윤 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국공학한림원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미래과학부의 양대 축인 과학기술과 ICT 전반에 대해 해박한데다 과학기술계의 지지도 받고 있어 적임자로 꼽힌다. 과학기술계가 2년 전 국과위 초대 위원장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윤 회장을 강력 추천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지낸 황 단장은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화가 미래에 국가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해왔다.

황 단장이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최경환 장관이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영입한 인사라는 점도 발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대는 최근 황 단장을 사회학과 초빙 교수로 임용하려 했지만 삼성전자 사장 전력을 문제삼은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임용을 백지화한 바 있다.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도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ICT까지 품게 됨에 따라 과거 정보통신부 장관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석채 KT 회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이 회장은 스마트워크(유연한 고용·근무 형태), 소프트웨어 진흥 등 ICT 정책에서 현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강하게 지적해온 인사라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를 중심으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름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영입을 고려했던 인사 중 한 명이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회원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조직 구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기 서울대 교수도 하마평에 오른다.

이와 함께 과학계 인물로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등도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른다.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과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강태진 전 서울대 공대 학장,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과학계의 신망이 두텁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급)을 두 차례나 지냈다는 점에서, 오 원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안착시켜야 하는 임무가 남아 있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기술을 전공한 문 원장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추진력도 갖춰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 당선인 캠프에서 미래과학부 구상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차관(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은 부처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한편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공룡부처’인 미래부가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2일 복수차관을 두고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미래부 아래로 옮기는 내용의 2차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2008년 정보통신부가 폐지되기 전까지 정통부 소속이었으니 원위치로 돌려보낸다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100조원 이상의 예금·보험 자산을 가진 우정사업본부는 외환은행 규모의 금융기관으로 컸지만, 인수위는 이 조직을 옛 우체국 수준으로 이해했다.

결국 미래부는 ICT와 과학기술에 더해 직원 4만4000명의 우정사업본부까지 거느린 슈퍼 공룡이 됐다. 교육부가 완강히 저항했지만 산학협력과 특성화 대학 지원 기능도 미래부로 옮겼다.

현재의 구도라면 미래부는 기초기술과 융합기술을 모두 관장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