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아무것도 합의 안했다” 막판 뒤집힌 미중 관세철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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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아무것도 합의 안했다” 막판 뒤집힌 미중 관세철회 합의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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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강경파 나바로 합의 부인 이후 트럼프 공식 확인
中 '관세 철폐' 합의 발표 두고 백악관 내 알력 드러나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양국이 단계적 관세 철회에 대해 합의했다는 중국 측의 발표를 공식 부인했다. 미국 내에서 중국의 발표를 두고 시인과 부인의 두 갈래 상반된 메시지가 나온 가운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파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 여부와 관련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관세의 완전한 철회가 아닌 어느 정도의 철회를 원할 것"이라며 "내가 그것(완전한 관세 철회)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 미국에서 서명이 이뤄질 바란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미 양측 협상 대표들이 지난 2주간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협정 체결이 진전됨에 따라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기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안에 기존 관세 철폐도 포함돼 있다. 1차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그 안에는 기존 관세 폐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하면서 미중 간 합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직후 백악관 내 강경파의 반발로 상황은 돌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의 일환으로 합의한 '기존 관세의 단계적 철폐' 계획이 백악관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고, 실제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이 합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차 무역협상안에 기존 관세 철폐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기존 관세 철폐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관세 철회에 대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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