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정상 사적관계 기반해 양국 관계 지탱” 트럼프 재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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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 정상 사적관계 기반해 양국 관계 지탱” 트럼프 재선 응원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1.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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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수 외무성 북미국장 "기회의 문 닫히고 있다" 미 압박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미 당국자 간 모스크바 회동마저 불발됐다. 북측은 연말 협상시한을 재확인하며 “기회의 문이 닫히고 있다”고 미국에 경고했다. 다만 “지금까지 북미 관계는 양국 정상의 사적 관계에 기반해 지탱되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는 등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고 있다.

일본 NHK는 10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와 관련해 “러시아 측에서 북미 양측이 협의할 수 있도록 조율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간 접촉 불발 사실을 전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의 국제회의로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북미국장이,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10월 초 스톡홀름 노딜 이후 실무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와 관련, 조 국장은 비확산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견해차가 있었으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미 미국에 올해 말까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미국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줬으며 올해 말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기회의 창은 매일 조금씩 닫혀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조 국장은 또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미국 측의)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있지만 그저 대화뿐이고 어떠한 유형의 결과도 가져오지 못할 대화라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했다.

특히 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이후 북미 협상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미국의 국내문제이므로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북미 관계는 양국 정상의 사적 관계에 기반해 지탱되어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북미 협상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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