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셰익스피어 오디오북 '리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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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셰익스피어 오디오북 '리어왕'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11.10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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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가 작가로서 가장 깊이 있고 성숙한 시기에 발표한 걸작으로 비극 중의 비극이다.

셰익스피어는 <리어 왕>을 통해 그가 지금까지 드러낸 모든 주제를 다 동원하고 있다.  사랑, 가족 문제, 도덕성, 왕권, 배은망덕, 신념, 정의, 불륜, 배신, 충정, 희생 등 한 작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주제가 장면마다 달리 표출된다. 그렇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가장 비극적인 죽음은 주인공 리어 왕의 죽음이다.

리어 왕은 나이가 들자 세 딸에게 효심 고백 대결을 시켜 왕국을 나눠주고 자신은 편안한 여생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가장 기대했던 막내딸 코딜리아는 입을 다물어 버리고, 가장 감동적으로 효심을 고백한 두 딸은 아버지를 배신한다.

광야에 내 몰린 리어 왕은 한때 제왕이었으나 '벌거벗으니 두 발 달린 불쌍한 짐승'에 불과한 꼴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리어 왕은 바보일까? 한때 제왕이었던 자가 왜 그런 선택을 하고 가장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될까?

셰익스피어는 <레어 왕과 세 딸의 연대기>라는 영국의 고대 설화를 바탕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야에서 리어가 실성하는 장면, 리어가 추방한 헌신적인 인물인 켄트, 리어의 실상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어릿광대, 간신배 오즈월드 등과 같은 독창적인 인물과 상황을 창조했다.

스토리는 더 풍성해지고 인물은 더 입체적이 되었다. 왜 셰익스피어가 셰익스피어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정통 셰익스피어 연극, 4대 비극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됐다. 햄릿은 김석훈, 오만석이 오셀로를 연기했다. 리어왕은 김학철, 그리고 양준모와 서이숙이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역을 맡았다. 실제 무대에서도 이루어지기 힘든 캐스팅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 정통 셰익스피어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국립극단장 출신의 정상철을 비롯해 이승호, 이인철, 장기용, 김용선 등 베테랑 연기자들과 이지수, 곽명화 등 대학로 중진과 신예 17명이 함께했다. 현재 구글이북, 팟빵, 교보문고 전자책, 오디오클립 등 오디오북 전문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 23일 존 셰익스피어와 메리 아든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열한 살에 입학한 문법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다. 특히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그리스어도 배웠지만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이 당시에 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식 있는 작가들을 ‘대학재사’라고 불렀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들과는 달리 대학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쌍둥이 자녀가 태어난 1585년 이후 7∼8년간 고향을 떠나 떠돌아 다녔는데, 이 기간 동안 셰익스피어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1590년경에야 런던에 도착해 이때부터 배우, 극작가, 극장 주주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대작가의 생애는 대부분의 경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포함하지만, 셰익스피어의 경우는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없다. 런던으로 이주한 셰익스피어는 눈부시게 변하고 있던 수도 런던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1558∼1603)이 통치하던 이 시기의 런던은 많은 농촌 인구가 유입되어 대단히 북적거리고 활기 넘치는 도시였다.

인구의 급격한 팽창으로 도시는 지저분해지고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되었지만,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활발한 경제 활동, 다양한 문화 활동과 행사, 특히 빈번한 연극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흥을 제공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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