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속되는 ‘초격차’ 전략…‘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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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속되는 ‘초격차’ 전략…‘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한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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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은 투자”…인텔보다 반도체 투자 53% 많아
초격차 전략으로 경쟁 우위…“5G·AI 분야 혁신 선도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주재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대책회의에서 강조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래 산업 육성 180조원’,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에 133조원, QD 디스플레이에 13조원 등 미래 육성 산업 분야에 천문학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통해 경쟁 기업과의 기술적 차이를 벌이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는 658억달러(약 76조30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패권을 다투는 인텔(약430억달러)보다 53% 가량 많은 수준으로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모든 반도체 업체 투자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중국 메모리 스타트업을 멀찍이 따돌리는 한편, 비메모리 강자인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4분기 투자는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다”면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7나노 생산량 확대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초격차 전략이다. 지난달 10일 충남 아산의 탕정사업장에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80%대를 이루는 등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앞세워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같은 달 독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에 출시했다. 또한 현재까지 23개국에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중국시장은 8일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출시 초기 물량은 2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까지 출시마다 완판 행진을 펼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최근 5G 시대를 개막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 시장에서 29.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AI는 미래시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포럼을 개최하고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AI분야 글로벌 석학들이 대거 포럼에 참석해 AI 미래상 등을 제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포럼 둘째날 개회사에서 “초연결 시대에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AI 혁신의 선도에서 미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등과 만나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7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 AI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AI 산업을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다가서면서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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