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의 늪> “돈도 바닥났는데 채팅이나 한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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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교제의 늪> “돈도 바닥났는데 채팅이나 한판 할까?”
  • 사회부
  • 승인 2009.04.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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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청소년 성(性) 일탈…단속 아랑곳없이 인터넷 매개 성매매 극성

결손가정∙중퇴생이 다수…가정∙학교 관리마저 어려워
“첫 범행이 어려울 뿐”…사회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매일일보=사회부] 청소년들의 성매매가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지만 이들의 성(性)적 일탈행위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 순탄치 않은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이를 보완해 줄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 원조교제를 소재로 한 영화 <사마리아> 중 한 장면.
지난 7일 군산경찰서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에게 접근해 성매매를 한 뒤 대가를 받은 임모(16)양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임양은 지난 3일 모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조건만남’ 방을 만들어 놓고 이곳에 접속한 김모씨(20)와 익산의 한 DVD방에서 5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맺었다. 중학교를 중퇴한 임양은 경찰에서 용돈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임양의 경우와 달리 가출 뒤 모텔을 돌아다니며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한 김모군(18)과 배모양(16) 등 5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 3명과 여자 2명으로 전주 중화산동과 아중리 지역 모텔을 전전하며 혼숙을 하던 이들은 집을 나와 모텔비와 유흥비 등이 떨어지자 성매매를 하기로 하고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가입했다. 그리고 이들은 남성들을 유혹해 모두 5차례에 걸쳐 11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일삼았다.

일탈행위 목적은 대부분 '유흥비 마련'

경찰에 따르면 이들 성매매 청소년들은 모두 부모의 이혼 등으로 인한 결손가정이라는 점과 학교를 그만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성교육 등이 이뤄지는 장소가 대부분 학교이기 때문에 이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관리와 교육이 어려운 게 현실.

또 한부모 가정의 경우 자녀와 부모의 친밀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문제 파악이 더디고 가출을 했을 때에는 그마저 가족들과도 단절, 실제로 이들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어떤 행동을 해도 제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게다가 가출 청소년들 대부분이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했다는 경찰진술에 따라 돈을 쉽게 벌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것이 인터넷 성매매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 여성기동대 박재희 경장은 “이 같은 일은 애초에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행위를 발견해 교육을 시킨다 해도 재발의 위험을 막을 뿐 첫 범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손 쓸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 청소년들과 원조교제를 한 남성들은 경찰의 집창촌과 유흥가에 대한 감시와 단속이 강화된 탓에 이른바 ‘풍선효과’로 인터넷을 통한 성매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대와 여성청소년계, 여경기동대 등 많은 경찰이 인터넷 채팅방을 순찰하며 성매매 단속을 벌이고 있다”면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에 큰 짐을 지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자료제공=제휴사 뉴시스/정리 매일일보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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