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마감…반전 없이 애경 vs 현대산업 ‘2파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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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마감…반전 없이 애경 vs 현대산업 ‘2파전’ 유력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1.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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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과 마찬가지로 애경 컨소시엄·HDC 컨소시엄·KCGI 등 3곳 참여
KCGI, SI 여부 불투명…항공업 시너지 애경 vs 자금력 풍부한 현대산업 2파전
금호산업, 인수 가격 및 운영 역량 등 검토 후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아시아나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막판 변수로 기대를 모았던 SK와 GS 등 대기업의 깜짝 참여는 없었고, KCGI 역시 전략적 투자자(SI)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의 2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본입찰 신청을 받았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규모는 1조5000억~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고 자회사를 통매각하면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애경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간사의 지침에 맞게 준비를 마치고 입찰을 완료했다”면서 “(이번 입찰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산업 등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거느린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국내 최대 항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인수전 초기에 지적받은 취약한 자본력은 스톤브릿지 캐피탈과 손을 잡으며 보완했다.

만약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각 사의 여객통계를 기초로 각 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로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되는 셈이다.

애경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금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6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으로 증권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다. HDC 컨소시엄은 복합쇼핑몰인 및 면세점, 호텔·리조트 산업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일찍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KCGI도 뱅커스트릿PE와 손잡아 본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SI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 사실상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더불어 우호적이지 않은 항공업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책임 경영할 인수 후보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참가자들이 써낸 인수 가격과 운영 역량 등을 검토해 이달 안에 우선인수협상대상자 한 곳을 선정한다. 이후 실사·협의 등을 거쳐 내달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모두 마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향후 최종입찰안내서 제한요건 충족 여부 및 사전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변동될 수 있다”며 “금호산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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