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부진 잡자고 위험 키우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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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부진 잡자고 위험 키우는 증권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1.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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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ELS 조기상환 수익률 3.9% 그쳐
유가·금리·옵션 등 도입…'폭탄 돌리기' 우려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계가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주요 지수의 변동성이 낮아져 기존 방식대로는 수익률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조기상환된 유럽지수와 미국지수,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수익률은 연 3.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기초자산으로 상환된 ELS 수익률 4.71%보다 크게 낮다.

연도를 늘려 봐도 ELS 수익률 하락세는 뚜렷하다. 지난 2017년 당시 인기를 끌었던 중국과 미국, 유럽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경우 수익률이 5.67%에 달했다. 한창 ELS 종목형 ELS가 주를 이루던 2010년 당시에는 수익률이 15%이상 되는 상품도 많았다.

ELS 수익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 배경은 기초자산군 변화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종목형 ELS가 붐을 이루던 당시, 일명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업황 악화에 따라 제시된 수익률은 커녕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목형 ELS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대안으로 자리 잡은 상품이 현재의 지수형 ELS다. 하지만 지수형의 경우 주요국의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저금리 추세 속 수익률 맞추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 중에선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ELS 구조를 더 위험하게 만들어 제시 수익률 맞추기에 분주하다.

키움증권은 국내 종목보다 변동성이 높은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무려 18.1%에 달하는 ELS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이 지난 1일까지 판매한 ‘키움 제30회 뉴글로벌 100조 ELS’의 경우 미국 주식인 넷플릭스와 엔비디아 보통주가 만기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절반(55%)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준다. 역시 주가 급변 상황에 대한 안전장치는 없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상품 구조가 더 복잡하고 위험해지는 것은 추세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에 대규모 손실을 안겼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높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잔액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만 1조2000억원이 발행됐다.

업계 일부에선 금융투자업계 ‘폭탄 돌리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예상대로 시장이 움직여줘야 수익이 나지만, 대외 이벤트에 취약한 특성 상 언제든 대규모 손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한 파생트레이더 한 관계자는 “파생상품이라는 게 짜여진 각본대로 시장이 움직여 줘야 수익이 되는 구조기 때문에, 중간에 헷지를 한다던가, 전략을 바꾼다거나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업계에선 당장 상품을 판매 하는 게 중요하니깐 제시 수익률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조에 대한 이해가 미흡한데, 적어도 은행권 만에서라도 판매를 금지해야 하지 않나 우려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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