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날개 없는 추락’ 설 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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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날개 없는 추락’ 설 자리 잃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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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조16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524억원 추락
메이저 업체도 매출 하락… LF 등 사업 철수 잇따라
브랜드 간 경쟁 심화·물량조절 실패·트렌드 못 따라가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호황을 누렸던 아웃도어 시장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브랜드 간 경쟁 심화, 라이프 스타일 패션의 급부상, 공급 물량 조절 실패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LF 등 대기업마저 아웃도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최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 6조원, 2017년 4조7500억원으로 하락을 지속했고, 급기야 지난해는 2조5524억원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메이저급’ 아웃도어 업체 역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케이투코리아는 연 매출이 2016년 3521억원에서 2018년 3088억원으로 줄었다. 블랙야크도 같은 기간 4267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떨어졌다. LS네트웍스가 전개하는 몽벨 역시 2018년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아웃도어 부진의 원인은 다양하다. 라이프스타일 패션이 급부상하면서 신생 브랜드에게 시장점유율을 뺏겼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기존의 기능성만을 강조한 익스트림 이미지를 고집하며 트렌드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히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불황을 부추겼다. 최근에서야 아웃도어 브랜드는 일상생활과 경계를 허물며 ‘탈’ 아웃도어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브랜드 간의 과열 경쟁도 불황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위 잘 나가던 시절 많은 기업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현재 무려 200여개의 크고 작은 국내외 브랜드들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로 인한 과열 경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 식 356일 세일’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업계 실정에 대기업마저 아웃도어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최근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한국 사업을 종료했다. 라푸마는 2010년대 초반 연 매출이 2500억원까지 올랐지만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1000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 프랑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매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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