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럽 통산 122·123호 골 폭발… 차범근 넘어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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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럽 통산 122·123호 골 폭발… 차범근 넘어 새 역사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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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전 멀티골
한국인 유럽축구 최다 골 작성
고메스에 대한 ‘기도 세리머니’
평점도 최고점수 9점 만점 활약
두 손을 모아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사진= 연합뉴스.
두 손을 모아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차범근을 넘어 유럽 프로축구 통산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7일 오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2분에 이어 후반 16분 연속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골(5골)로 올 시즌 득점을 7골로 늘렸다. 무엇보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즈베즈다를 4-0으로 완파했다. 2승 1무 1패(승점 7)가 된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정신적 충격 속에 일궈낸 대기록 작성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발목 골절로 이어진 백태클을 해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이로 인해 이날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찾아갔고, 결국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전반 33분 지오나비 로셀소가 중원에서 즈베즈다의 공을 가로챈 뒤 시작된 역습에서 나왔다. 로셀소로부터 공을 받은 케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손흥민이 재차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으나 수비수에 막혔다.

이후 혼전 상황에서 케인의 슈팅이 골대 밖으로 흐르려는 것을 손흥민이 허벅지로 밀어 넣으려 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결국 로셀소가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어 122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크게 기뻐하지 않고 고메스의 쾌유를 빌듯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손흥민은 4분 위 대니 로즈의 도움으로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까지 터트렸다. 손흥민은 75분을 뛴 뒤 후반 30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이 평가한 평점에서 양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9점을 받았다.

경기 후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며칠 동안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동료와 팬 등 많은 분의 격려를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알게 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고메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은 “그렇지만 나는 팀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만 한다. 그것이 나를 응원해 준 분들에 대한 올바른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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