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내년 기상도 ‘맑음’…각 사업별 기대충전 ‘가파른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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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내년 기상도 ‘맑음’…각 사업별 기대충전 ‘가파른 반등’ 전망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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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사업 필두로 사업다각화 영향, 내년부터 본격 반등 준비 완료
석유 사업, IMO2020 본격 정제마진 개선 기대…영업이익 개선 이끈다
화학‧윤활유 사업, 중국 우려 불구 고부가 제품 위주로 견조한 실적 기대
배터리‧소재사업, 내년 이후 본격 반등…신규공장 내년부터 순차적 가동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SK이노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SK이노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석유‧화학업계의 시황 부진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 등을 이유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 이후 현저한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2조3725억원(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33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었지만, 정유 등 석유 사업 부문에 대한 의존도 탈피와 사업다각화로 앞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우선 올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비록 절대적 실적 수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사업 추진은 상대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가능케 했다.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석유 사업과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배터리, 소재 등으로 다변화된 사업군이 2020년부터 폭발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 부문의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최근 정유업계가 화학 등 다운스트림 공정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은 석유 사업의 전망이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화학사업에 더해 배터리 사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소재 사업 등의 전망이 밝아 2020년 이후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실적 개선은 전통적 사업인 석유 사업을 필두로 모든 사업군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 사업은 올해 3분기 정제마진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상반기 고유가 재고가 남아 있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러한 재고 손실에 대한 영향이 사라지고 IMO2020 시행에 따라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세계 10만여척에 이르는 선박 중 내년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은 3000여척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유황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4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조기 가동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타 사업군에 대한 전망도 밝다. 중국의 신규 화학공장 가동은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지만, 화학 및 윤활유 사업의 고부가 시장 판매비중 확대를 통한 마진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사업군이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올해 4분기에 헝가리와 중국 공장이 완공돼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또 올해 1분기 착공한 헝가리 2공장과 미국 공장은 각각 2022년과 2021년 양산 예정이다.

내년부터 해외 신규 공장의 배터리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매출 부문에서 대폭 신장이 기대되고, 영업이익은 공장가동률 안정화와 빠른 수율 확보 여부에 따라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2020년부터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라인업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 수요 증대에 따른 본격적인 업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과 연계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도 올해 4분기 한국공장을 시작으로 내년 중국, 내후년 폴란드 공장이 양산을 앞두고 있어 배터리 사업과 함께 내년부터 반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김준 총괄 사장이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독한 혁신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김준 사장은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가속화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기반으로 ‘E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 분야 사업 개발에 나서고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 자산비중을 2025년까지 60%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석유‧윤활유‧E&P 사업은 글로벌 확장 통해 ‘초원 전략’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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