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파괴 나선 증권업계,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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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파괴 나선 증권업계,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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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 등 4개社 ‘매니저’ 체계 도입
사무실 내 ‘칸막이 없애기’ 등 직원 간 교류 강화 활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계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업무효율화를 위해 연말까지 부서 간 정보교류를 차단하는 ‘차이니스 월’ 규제 완화에 나선 가운데 자체적으로도 소통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활발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현재 조직 내 직급체계를 간소화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포스증권 등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달부터 기존 6단계의 직급체계에서 차장과 부장을 통합해 5단계로 축소했다. 수평적 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 호칭도 사원에서 대리까지는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까지는 ‘책임매니저’로 간소화했다.

증권사의 직급 간소화는 직원들 간 소통 강화와 역량 강화가 주 목적이다. 그 간 증권사내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개개인의 역량이 발휘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단순 경험과 연차 중심이 아닌 개개인의 역량이 반영된 성과 중심의 직급개편이 이뤄지는 추세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직급 간소화에 나선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의 기존 수직형 직급 체계에서 ‘주임-선임-책임-수석’으로 직급 체계를 축소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 2017년 대우증권과 통합 이후 직급체계를 매니저 체계를 시스템에 도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매니저, 대리, 선임매니저, 수석매니저 등 4단계로 간소화했다.

새내기 증권사들도 직급체계 간소화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범한 한국포스증권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이뤄진 직급체계를 시니어와 주니어로 줄였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체계에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 유연성과 창의성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다.

직원들 간 소통 강화를 위한 ‘칸막이 없애기’도 최근 증권사 사무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트렌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새롭게 꾸리면서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오피스’ 형태를 구성했다.

모바일 오피스는 기존의 지정석 체계가 아닌 부서장과 부서원이 모두 필요에 따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부서 간 칸막이도 없애 직원의 소속과 무관하게 타 부서원들과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테이블도 일자형의 수직적인 배치가 아닌 T자형, Y자형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으며, 고정된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도 자유롭게 업무가 가능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직급체계 개편은 물론 직원들 간의 업무 교류를 강화를 위한 트렌드로 보면 된다. 직급 간소화뿐만 아니라 부서 간, 직원 간 장벽처럼 세워져 있던 칸막이도 전부 없애는 게 현재 업계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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