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침체됐던 알뜰폰 시장 속속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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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침체됐던 알뜰폰 시장 속속 가세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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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 금융상품 연계한 통신서비스 선보여
교보생명도 보험 통신 융합한 '인슈어폰' 준비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SK텔링크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SK텔링크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오랜 침체기를 거친 알뜰폰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M' 런칭을 시작으로 연내에 KEB하나은행도 알뜰폰 요금할인 혜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뿐만 아니다. 보험사인 교보생명도 통신과 보험 서비스를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를 전격 선보일 계획이다.

6일 IT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이 잇따라 통신 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리거나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알뜰폰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 금융상품 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4일부터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리브M'에 대한 고객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리브M 가입 신청을 하면 집으로 유심(USIM: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을 배달해준다. 휴대폰에 유심을 꽂으면 KB금융 관련 앱이 깔리며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고객이면서 KB국민카드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통신요금을 월 최대 3만7000원까지 할인해 주고, 이 경우 LTE 요금은 무료, 5G 요금은 최저 월 7000원만 내면 된다. 기존 통신요금 대비 50~95%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과 손잡고 알뜰폰 고객이 하나은행으로 급여나 4대 연금 등을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출시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특히 기존 알뜰폰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도 결합해 제공한다. 3사는 새로 선보일 요금상품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의 혜택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알뜰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링크과 제휴해 연내 알뜰폰 요금제 '교보 러버스 36 무제한 요금제(가칭)'을 내놓는다.

알뜰폰 요금제 가격이 이통 3사 무제한 요금제의 절반 수준이 될 전망이며 중저가 요금제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이러한 보험과 통신을 융합하는 '인슈어폰'을 통해 대외적으로 고객에게 혁신서비스를 선보이고, 대내적으로는 보험설계사(FP)의 통신비를 지원해 영업 지원용으로도 활용한다.

교보생명 소속 1만3000여명의 보험설계사 중 90%가량이 요금제를 전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56억원 이상의 영업비용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회사측 셜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경우 알뜰폰 시장 진출 초기부터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다는 점도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혜택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점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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