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취임사 놓고 ‘홀로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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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취임사 놓고 ‘홀로 고민중’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3.01.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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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통합·국민행복 등 구체적인 구상 담을 듯

▲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취임식 준비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매일일보] 다음달 25일 제 18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취임식에서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천명할까?

특히 관례상 대통령취임준비위(위원장 김진선)가 박 당선인의 취임사를 직접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임사 준비 주체와 내용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박 당선인을 15년 가까이 보좌해온 정호성 전 비서관과 조인근 전 선대위 메시지 팀장, 최진웅 전 보좌관 등이 취임사 준비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과 30년 지기 조력자인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취임사 작성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은 박 당선인의 선거 기간 동안 연설문 및 메시지 작성을 맡아왔다.

이들 모두 대선 기간 박 당선인의 연설문과 메시지 작성 등을 담당했으며 현재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에 배치돼 있다. 대통령취임준비위가 취임사 준비를 맡지 않는다는 건 박 당선인이 직접 취임사를 챙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22일 “취임사와 관련해선 아직 당선인으로부터 특별한 언급이나 주문이 없었다”며 “조만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취임사를 담당할 별도의 준비위원회나 팀을 꾸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때는 류우익 서울대 교수(현 통일부 장관)를 중심으로 별도의 팀을 구성해 취임사를 준비하도록 했다.

취임사에는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과 비전, 대국민 메시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측은 특히 여러 분야의 포괄적인 내용을 담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에 초점을 맞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강조해 온 ‘국민대통합’ ‘국민 행복’ 등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사는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과 방향을 보여주는 청사진”이라며 “당선인이 선거 기간 약속한 100%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대통합, 중산층 재건을 통한 국민 행복, 민생 대통령 등을 좀 더 구체화한 내용이 담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이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신뢰 사회’ 구축을 위한 분야별 구상이 취임사에 담길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경제 분야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확립, 사회 분야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 등 이른바 ‘4대 사회악’ 근절 방안, 외교안보 분야에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 재정립 등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한편 내달 25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박근혜 당선인의 ‘중소기업 우선’과 ‘국민 대통합’이라는 국정 철학을 반영했다.

취임식 기획사 선정 과정에서 대기업을 원천 배제한 데 이어 초청 인원의 절반인 3만명을 인터넷 신청 등을 통해 일반 국민 중에서 뽑기로 했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취임식은 기획사 선정 때 대기업을 참여시킨 과거의 관행을 깨고 박 당선인 뜻에 따라 중소기업인 연하나로 커뮤니케이션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새 정부 국정철학을 취임식부터 담겠다는 박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초청 대상 6만명 중 3만명을 국민 신청으로 선정한다. 지난 21일부터 인수위 인터넷 홈페이지나 우편을 통해 신청을 받고있다.

지난 2003년 노 대통령 취임식부터 인터넷을 통한 일반 국민의 신청이 이뤄져 1만여명이 참석했고, 2008년 이 대통령 취임식 때는 2만5000명의 국민이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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