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3곳 중 1곳…2년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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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3곳 중 1곳…2년연속 증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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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경영분석 통계 발표…제조업 매출증가율 절반으로 '뚝'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이자비용도 감당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이자비용도 감당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못 갚을 정도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실기업 비중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기업의 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수출 부진 여파로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년보다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5일 '2018년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경영실적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업체 수는 총 69만2726곳으로 실적이 공개되는 상장사,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비롯해 실적 공개의무가 없는 비(非)외부감사대상 기업까지 총망라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35.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기업이 2016년 31.8%, 2017년 32.3%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한은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2016년 27.0%에서 2017년 27.6%, 지난해 29.5%로 늘었다.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의 중윗값은 2016년 328.5%, 2017년 323.5%, 지난해 260.2%로 역시 2년 연속 악화했다.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의 평균값은 지난해 470.9%로 2017년의 537.4%보다는 악화했지만, 2016년의 442.1%보다는 개선됐다. 평균값은 중윗값과 비교할 때 일부 대기업 경영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평균 성장성(매출·자산)과 수익성(영업이익) 지표는 전년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0%로 2017년(9.2%)과 비교해 5.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같은 기간 9.0%에서 4.0%로 줄었는데, 이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20.4%→3.4%)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건설, 도·소매 부문 중심으로 9.3%에서 4.0%로 하락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7.6%에서 5.8%로 하락했다. 제조업(6.5%→5.1%), 비제조업(8.4%→6.3%) 부문 모두 전년보다 부진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에서 5.6%로 하락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1%에서 5.3%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의 정제마진 하락, 자동차 업종 국제경쟁 심화, 경쟁 심화에 따른 도소매업 유통마진 감소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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