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시간 다시 줄이자는 ‘여의도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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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시간 다시 줄이자는 ‘여의도 노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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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주장에 거래소 "지켜볼 것"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노조가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다시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큰 실익 없이 비용만 늘렸다는 것이다.

5일 사무금융노조 증권업본부에 따르면 노조 측은 현재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주식시장 거래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금융투자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8월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투자자 편의를 높여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거래시간 연장 이후 1년 동안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감소했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만 보면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4조764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거래대금(4조8044억3300만원)보다 2%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1년을 보면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노조 측에서는 거래시간 연장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 주식시장 거래시간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모두 6시간30분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주요국에 비해 짧고 아시아 주요국보다는 길다. 영국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연다. 독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이에 비해 홍콩은 오전 9시30분~낮 12시(전장), 오후 1시~오후 4시(후장)로 나누어 총 5시간30분 동안 개장한다. 일본은 오전 9시~오전 11시30분(전장), 낮 12시30분~오후 3시(후장)를 합쳐 모두 5시간이다. 중국은 오전 9시30분~오전 11시30분(전장), 오후 1시~오후 3시(후장)를 합해 총 4시간 시장을 연다.

사무금융노조는 우리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해외 거래소와 달리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돼 있어서라는 것이다.

사무금융노조 증권업본부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은 금융투자업계 업무 부담과 비용만 초래해 이전 수준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아직 거래시간 단축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 다만, 구체적인 업계 입장이 나오면 거래소도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을 단축해도 거래소와 증권사 모두 비용이 소요된다“며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고, 업계 의견이 반영된 조사 결과 등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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