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 마주 앉은 韓日 정상 “관계진전 방안 도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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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만 마주 앉은 韓日 정상 “관계진전 방안 도출 희망”
  • 박지민 기자
  • 승인 2019.11.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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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3개월만에 마주앉아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을 도출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한일 간 갈등 해소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회담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회의 전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로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유엔총회 이후로 13개월여 만이다. 당시 두 정상은 갈라 만찬에서도 별도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6월 오사카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에서도 가볍게 악수만 나눴다. 

이번 환담은 문 대통령의 주도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의장에 도착한 아베 총리를 발견, 적극적으로 다가가 아베 총리를 자신의 옆자리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깜짝 환담이었던 것. 고 대변인은 "오늘 환담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자리가 아니었다"며 "문 대통령이 잠시 앉아서 얘기하자고 권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점(이달 23일) 이전 최대한 한일 간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국인 칠레 내부 사정으로 전격 취소되면서 이번 회의가 지소미아 종료 이전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왕의 사과를 요구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아사히 신문 조간에 실린 인터뷰에서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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