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靑·내각 전부 개편해야” 유승민 “사과 없으면 靑과 접촉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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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靑·내각 전부 개편해야” 유승민 “사과 없으면 靑과 접촉 말라”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1.0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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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감 강기정 정무수석 고성·반말 파문 계속
여야 공수처 대립 속 청와대와 야당까지 대결 국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이 보인 안하무인식 태도에 야권에서 비난의 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내각뿐만 아니라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된다는 요구가 나오는가 하면 사과하지 않을시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인 언행을 언급하며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인식과 오만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말에 끼어들어 고함과 호통치는 일이 있었다"며 "제가 청와대 비서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청와대의 상황이다.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또 "청와대만 문제가 아니라 내각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낙연 총리 이하 내각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조국 사태로 공동과 정의가 무너졌을 때 국무총리는 조국 구속을 외치는 국민요구 외면한채 두둔하고 검찰 압박하는데 총대를 맸다. 1%대 성장률이 걱정될 정도로 경제가 망가졌지만 경제부총리는 존재감을 찾을 수 없다.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교육 담당 부총리는 대입제도 관련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뒤덮었는데 몰랐다. 외교부 장관은 이제 (비판하기가) 식상할 정도다. 통일부 장관도 패싱을 당해 북한이 조의문 보낸 사실도 반나절간 몰랐다"며 "어느 장관 하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역할은 고사하고 뒷수습하기 바쁜게 현재 내각의 실상"이라고 했다. 이어 "비정상의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 개편을 촉구한다"며 "이것이 나라를 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모임의 유승민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조국 사태 겪은 지 얼마 안 된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비서실장, 북한 미사일 공격을 다 막을 수 있는 것 같이 답변하는 국가안보실 사람들, 올해 경제성장률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는 경제수석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청와대 비서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정무수석이 뒷자리에 앉아서 오만과 무식으로 국민을 상대로 우긴다는 그 표현에, 막말도 아니고 우긴다는 표현에 정무수석이 종이를 흔들며 삿대질하고 고함지르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지금 청와대가 우리 국회,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하는지 분명히 드러난 회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강 수석이 사과하지 않으면, 오신환 원내대표와 운영위원들께 부탁드리는데, 앞으로 절대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됐는데 우리의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고 우기지 마시라"고 말하자 뒤편에 앉아있던 강 수석이 갑자기 일어나 "우기는 게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 질렀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반말, 손가락질이 오가며 대립이 격해지자 국감이 파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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