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번엔 이자스민 탈당·영입 세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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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번엔 이자스민 탈당·영입 세습 논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1.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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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인재보다 통합이 우선...'바른미래·변혁'과 통합해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최근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려다 여론의 역풍을 맞아 보류했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을 대변한다는 차원에서 19대 국회에서 영업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의 탈당과 인재영입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당이 기존에 영입했던 인재들은 지키지 못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자 당 안팎에서 쓴소리가 나온다.

3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19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 비례대표로 활동한 필리핀 이주여성 출신 이 전 의원은 최근 한국당을 탈당, 정의당으로 입당 절차를 마쳤다. 이 전 의원이 당적을 바꾼 데엔 소수자에 관심이 없는 한국당에 실망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당이 내부 인적자원을 지키지 못해 당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탈당 사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에서 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새로 영입한 외부 인재들에 대해서도 뒷말이 분분하면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주 황교안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알려진 박 전 육군대장이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환영식 전날 돌연 영입이 보류된 일이 시작이었다. 이후 청년인재로 영입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가 신보라 의원에 의해 영입 세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계속됐다. 백 대표는 신 의원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사실상 대표직을 물려받았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고, 백 대표는 신 의원실 비서 남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 대표와의 개인적인 인연은 인정하면서도 "저는 1차 영입 인재 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처럼 인재영입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자 당 내부에서도 자성론이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는 메시지"라며 "단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변화된 정당의 모습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인물을 통해 던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에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며 "통합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엄연한 세력이 바로 옆에 있는데, 이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보수라는 공간을 확보한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을 실현한다면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이념적 포괄정당의 위상을 되찾고 의석수 확대라는 실리도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의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처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재들을 다시 둘러봐야 한다"며 "인재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하고 있는 우리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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