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취소에 美中 마카오 회담설...백악관 "시간표대로 마무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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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취소에 美中 마카오 회담설...백악관 "시간표대로 마무리 기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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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내서, 중국은 마카오서 회담 제안한 듯
비핵화 촉진외교 펼치려던 靑 "상황 지켜봐야 해"
11월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를 발표하는 피녜라 칠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1월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를 발표하는 피녜라 칠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의 타결 장소로 낙점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지인 칠레 내부 정국불안으로 전격취소됐지만 미중 양국은 협상 타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대체장소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은 칠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양국이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후 칠레APEC에서 합의를 공식서명하고 이후 2단계, 3단계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30일(이하 현지기간) 국내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11월 APEC과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개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차질이 예상됐지만 미중 양국은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칠레를 대신할 회담 장소로 알래스카나 하와이 등 미국 내 장소를 검토 중이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취소 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다른 장소와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같은 기간 내에 1단계 무역협정을 마무리 짓기를 고대한다. 발표가 있을 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협상 타결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 연구원은 "양국이 무역합의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위한 준비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3국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회담 장소와 관련, 중국 측은 마카오를 회담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스뉴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당초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을 마카오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렌스 기자는 중국의 마카오 회담 제안이 APEC 정상회의 대체지인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장소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편 APEC 취소는 한국 외교와도 무관치 않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재차 북한 비핵화 촉진외교에 나설 방침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취소에 대해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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