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출점 제한에…해외로 몰리는 국내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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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출점 제한에…해외로 몰리는 국내 편의점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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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가능성 높은 ‘동남아’시장 주목… 차별화 전략에 ‘속도’
CU 몽골 매장 이미지.사진=CU 제공
CU 몽골 매장 이미지.사진=CU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토종 편의점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수가 3만8000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사실상 ‘성숙기’에 접어들면서다. 더욱이 과당경쟁과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까지 겹쳐 해외 시장으로 고개를 돌린 모양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CU’는 몽골을, 2위인 GS리테일의 ‘GS25’는 베트남에 각각 진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유통 채널이 발달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장점 등이 진출을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프리미엄그룹의 현지 자회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8월, 1호 매장 ‘샹그릴라’점을 오픈해 올해 8월 기준으로 5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글로벌 편의점 체인 ‘서클케이’가 CU보다 먼저 진출했으나 지난해 8월 서클케이의 점포수를 따라잡았다.

CU가 몽골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몽골 시장 내 유통 채널 대부분이 전통시장과 개인 소형슈퍼마켓인데다가, 최근 대형마트와 중형마트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등 블루오션에 속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구의 약 65%가 35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 인터넷과 SNS채널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선호도가 동시에 높다는 장점 등이 진출을 가속화 시켰다.

매장은 국내와 거의 동일하게 구성했다. 김밥·주먹밥·샌드위치 등 한국 편의점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간편 식품과 함께 토스트·핫도그 등 한국식 즉석조리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PB 상품과 국내 NB상품, 한국 집기들의 현지 직수출을 통해 당사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베트남 GS25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트남 고객들.사진=GS25 제공.
베트남 GS25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트남 고객들.사진=GS25 제공.

GS25 역시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GS25는 2017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현재 4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4호점까지는 직장인 고객이 많은 오피스 상권 위주로 오픈을 진행한 이후 5호점부터는 주거 상권과 학교 등 다양한 상권으로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GS25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즉석먹거리와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서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PB브랜드 유어스와 상품존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MD차별화에 특별히 힘을 썼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공화춘짜장면 등 국내 시장서 인기가 좋은 제품들도 판매중이다. 여기에 K-FOOD와 현지 음식을 즉석에서 조리해서 제공하는 즉석조리식품 카테고리에 공을 들였다.

GS25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베트남 GS25는 K-CVS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지 상황에 맞는 상품 구색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일례로 GS25는 베트남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업계 최초로 오토바이 드라이브 스루 점포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업계는 2015~2017년 사이 매년 점포 수가 10%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4.4%에 그치는 등 이미 성장 정체가 시작됐다”면서 “특히 편의점 6개 브랜드는 편의점 매장 50~100미터(m) 내에는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의 자율규약을 맺으면서 출점이 더 어려워지자,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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