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영입 1호 ‘공관병 갑질’ 박찬주 논란
상태바
황교안 영입 1호 ‘공관병 갑질’ 박찬주 논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30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일 첫 영입명단 발표...여론 악화에 제외 가능성도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역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재영입 대상 1호로 뽑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의 육군사관학교 동기(37기)로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 지휘한 바 있다. 한국당은 이같은 인사를 포함한 9∼10명 규모의 영입 인재 명단을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의원은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박 전 대장에 대한 여론이 너무 안좋아 당에서도 우려를 전하고 있다"면서 "(내일 명단 발표에 박 전 대통이 포함될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국회 기자단을 출신으로 공개된 한국당 인재영입 목록에 박 전 대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한국당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본지에 “박 전 대장이 1차 인재영입 발표 대상자 명단에 들어있는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공개된 명단과 실제 명단이 다른 것도 있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의 영입과 관련해 가장 쟁점은 군부대에서 흔히 있는 명령과 갑질 사이에서 갑질을 인정할 수 있느냐의 유무다. 앞서 2017년 그는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거나 곶감을 만들게 하는 등 잡무를 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가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군 검찰은 이미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던 박 전 대장을 기소했지만 ‘갑질’과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는 "가혹 행위에 이른다고 볼 수 없고 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계속된 갑질로 스트레스를 참다못해 자살을 시도한 공관병도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검찰은 박 전 대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방부는 당시 감사 결과 손목시계타입의 호출벨 착용하기, 칼은 휘두르지 않았으나 도마를 세게 내려친 사실,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 내기, 골프공 줍기, 자녀 휴가 시 사령관의 개인 소유 차량을 운전 부사관이 운전하여 태워 준 행위, 텃밭농사 등은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도 박 전 대장이 문재인 적폐 청산의 대표적인 피해자라며 옹호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억울한 누명을 써야 했던 박 전 대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은 적폐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류에 대한 청산”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