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사태 국민께 매우 송구" 사퇴론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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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조국 사태 국민께 매우 송구" 사퇴론은 일축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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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못 이기면 나라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한 후 이 대표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일각에서 지도부 사퇴 등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총선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일축했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포함한 검찰개혁 법안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송구하다는 것은 사과의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표현대로”라며 “두달 반 동안 갈등이 커졌고 국민들이 많이 지쳤다. 실제로 그런 점에 대해 당의 입장에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유감 표명이 늦어진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제가 러시아에 다녀오는 바람에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권리당원은 70만명이고 당원게시판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은 6000명으로 극소수”라며 “그 정도의 의견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선거가 다섯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도부가 물러나라는 것은 총선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못 이기면 나라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반 시민이 보기에 검찰은 ‘사람을 잡아다 족치는 곳’이라는 인상이다. 검찰은 실제로 위협적인 분위기가 많다. 그런 조직 문화를 없애기 위해 수칙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저도 군 검찰 조사를 받아봤지만 그건 폭행이지 수사가 아니다. 그런 것을 없애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도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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