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문 오지 말고 국정 살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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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조문 오지 말고 국정 살펴달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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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기쁨과 영광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더 많았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인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에 대해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강 여사는 지난 29일 92세 일기로 별세했으며,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별세 하루 뒤인 30일 오전 5시 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라며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다. 이어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뜻을 전하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라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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