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강성 친박 겨냥 "방정맞은 몇 놈이 보수통합에 고춧가루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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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강성 친박 겨냥 "방정맞은 몇 놈이 보수통합에 고춧가루 뿌린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2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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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과 통합 움직임 두고 계파 갈등 꿈틀
나경원 후임 두고도 친박 대 비박 구도 우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보수 통합에 반대 메시지를 낸 당내 강성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을 겨냥해 "방정맞은 몇 놈이 보수통합에 고춧가루를 뿌린다"고 작심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인 유승민 의원의 '12월 탈당'이 공식화되면서 보수 정계개편 이슈가 재점화된 가운데 주로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유 의원과의 통합 불가론'을 주장하자 나온 발언이다. 이에 더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후임 문제를 놓고 당내 친박과 비박(비박근혜)간 갈등이 맞물리면서 보수통합이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에 참석해 "모처럼 황교안 대표도 통합을 주장하고, 유 의원도 화답했는데 거기다가 방정맞은 몇놈이 나서서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지금 와서 탄핵 이야기해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탄핵 잘못을 주장하는 사람들, 지금 자기 선거 공약에 탄핵 잘못됐다고 쓰고 나는 친박이라고 간판 내걸어서 당선될 수 있느냐"며 "겨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툭 튀어나와 깨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결과는 총선 실패로 돌아와 문재인 정권 연장으로, 망국의 길을 만든다는 것을 방정맞은 정치인은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보수 정개개편 이슈는 앞서 21일 유 의원이 "12월 정기국회에서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그 이후에 결심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12월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재점화됐다. 특히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책임론을 언급하지 말자면서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크게 열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내부 친박계조차 바른미래당을 포함하는 보수통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원조 친박' 윤상현 의원(3선‧인천 미추홀구을)은 "유승민이 돌아오면 가장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수도권 친박과 달리 영남 친박은 통합에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반대하는 글이 실린 단체 문자를 주변 의원들에게 보내거나, 이를 근거로 지지율 우위를 제시하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탄핵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그냥 다 끌어 모아서 통합만 하자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유 의원 측의 진정한 반성을 통합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 역시 보수통합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책임론을 묻지 말자는 유 의원의 제안에 대한 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의 후임 문제도 보수통합과 맞물리는 모양새다. 그간 총선을 몇달 앞둔 원내대표직의 경우 총선 이후까지 유임시키는 방안이 다수였으나, 최근 복수의 출마 희망자가 나오면서 당내 '투톱'이자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만약 원내대표 자리를 친박계가 차지할 경우 통합은 어려워지고 우리공화당과의 선거 연대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친박계에선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유기준(4선), 김재원‧윤상현(이상 3선)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비박계에선 강석호‧권성동(이상 3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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