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장 "금강산 철거는 北 최후통첩...양자택일 순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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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장 "금강산 철거는 北 최후통첩...양자택일 순간 왔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0.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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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 모든 걸 걸고 최후의 결정 준비"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북한 금강산 시설 철거 결정을 최후통첩이라고 평가하며 우리 정부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 지구 남측 시설 철거 지시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 모든 걸 끌어올려서 최후의 결정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4월 12일 시정연설에서 밝힌 새로운 길로 가겠다, 즉 허리띠 졸라매고 가겠다, 금강산도 우리가 할 수 있다, 대신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비핵화를 요구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또 "북한은 모든 자원을 다 사용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우리가 실무적 차원에서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 좀 해봐'식으로는 (대화가) 안된다"며 "한국이 미국을 설득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단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북한은) 'You are out'(너 나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자세가 '미국을 설득시킨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으면 금강산 문제를 갖고 실무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걸 계기로 우리도 승부를 걸어야 된다"고 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대북제재를 이유로 이제까지 북한의 경협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사실상 미국의 강경파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상당한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내부에서 오히려 우리는 유엔 제재 수준보다 훨씬 더 제재를 잘 지키는 한 증거로써 금강산까지 안 막는 거라는 걸 굉장히 어필하는 수단으로 사용을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강경파를 안심시키려 금강산 관광을 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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