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누드' 논란 3년도 안돼 '벌거벗은 문재인' 논란
상태바
'박근혜 누드' 논란 3년도 안돼 '벌거벗은 문재인' 논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28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교안 "당 캐릭터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시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에 참가해 인형극 캐릭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에 참가해 인형극 캐릭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2017년초 탄핵 정국에서 발생한 '박근혜 누드' 논란처럼 이번에는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국회에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오른소리 가족' 제작발표회를 열고 캐릭터 7가지 및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이중 ‘벌거벗은 임금님’편으로 제작된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간신들의 말에 속아 안보자켓,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입은 줄 착각해 벌거벗은 모습으로 희화화됐다. 덴마크 동화가 원작인데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옷이라는 말에 속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활보했지만, 주위에선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날까 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황교안 대표는 영상 시청이 끝난 뒤 축사를 통해 “우리 정당사에 있어서 당 차원의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시도는 아마 최초일 것”이라며 “우리 당이 좋은 정책들을 잘 만들어놓고 아주 딱딱하고 재미없어서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국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벌거벗은 문 대통령의 영상에 대해 “천인공노할 내용”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 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 모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월 탄핵 정국 당시에도 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에서 공동 주최한 전시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체로 표현된 그림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김정재 원내대변인)고 비난했고, 민주당(박경미 대변인) 내부에서도 “그림이 반여성적인 측면이 있고, 의원 주최로 전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