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어떤 경우에도 노동 존중 이상 포기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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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어떤 경우에도 노동 존중 이상 포기하지 않을 것”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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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표연설 “ILO 기본협약 비준, 노조 합법화 반드시 이룰 것”
국정 어려움 야당 탓 “경제 최대 위협은 ‘야당 리스크’라는 말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가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 참여를 촉구하면서도 친노동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 등 다른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는 국정의 어려움을 모두 자유한국당 탓으로 돌려 한국당의 야당의 비판을 샀다. 

▮“노동 배제한 민주주의 참일 수 없어”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존경제를 위한 ‘5대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그 중 하나로 ‘노동자와 기업인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노사관계도 정상화의 문을 열어 보겠다. 노동을 배제한 사회복지와 민주주의는 참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와 민주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노동을 존중하는 더 성숙한 민주사회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노동자의 더 큰 이름은 노동조합이라는 우리의 신념은 일관된다”라며 “ILO 기본협약 비준과 모든 노동조합의 합법화는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노동계를 향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투쟁의 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노동의 전략을 확장해야 한다”라며 “노동운동이 노사 간 사회적 합의를 선도해야 한다. 각종 사회정치적 대화의 무대에서 더 이상 퇴장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정규직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관철, 후진적 임금구조 대개혁 등을 위해 노동계가 인내를 갖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사회적 합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당부였다. 또 이를 통해 노조의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 길에서 선명성 위주의 노동운동에서 대중의 이해에 기반한 노동운동으로 전환해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더 확장되길 기대한다. 노동의 변화는 기업의 변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노사정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동반자 관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경제의 큰 위협요인, 야당 리스크”

이 원내대표는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진단하며, 위기의 원인으로는 한국당의 비협조를 지목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례없는 세계 경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 정부와 국회의 비상한 대응이 절박하다. 특히 예산과 법안을 담당하는 국회의 역할이 크고 중하다”라며 “솔직히 지금까지 우리 국회는 이런 세계적 경제 하방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긴급 추가경정예산(추경), 주 52시간 근무제 관련 입법, 데이터 3법 등을 언급하고 “한국당은 요지부동이었다. 긴급한 경제 현안을 상임위원회에 묶어두고 ‘오직 조국’만 외쳤다”며 “오죽하면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국회리스크’ ‘야당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비협조를 비판할 때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석에서 “남 탓 하지 말라”라고 반발했다. 한국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이만희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국 비호에 대해서도, 경제 파탄에 대해서도 한 마디 반성도 없이 제도 탓, 남 탓이나 하며 아무런 대책도, 비전도 제시 못 한 최악의 연설”이라고 했다.

▮대통령 시정연설처럼 자화자찬 논란

한편 이날 이 원내대표는 일부 지표를 인용, 현재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평가를 내놓았다.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의 재판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다행히 최근 들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조짐이 완연해지고 있다”라며 “지난해 월 평균 9만7000명에 불과했던 일자리 증가가 올해는 9월까지 매달 평균 26만개로 대폭 늘어났다”고 했다. 또 “상용직 비중이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청년 고용율도 43.7%로 2005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 트렌드도 생겨났다.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구미형 일자리, 군산형 일자리가 확정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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