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가계 자산 총액보다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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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가계 자산 총액보다 낮아져
  • 성현 기자
  • 승인 2013.01.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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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8년 반 모아야 아파트 구입…보수적 투자 강세

▲ 장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이 지역 가계의 평균 자산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표=부동산114 제공
[매일일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이 지역 가계의 평균 자산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가계당 평균 가처분소득(여윳돈)을 8년 6개월간 모아야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6537만원인데 비해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은 3억9960만원으로 가계자산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보다 30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8682만원으로 수도권 가계의 평균자산 3억6848만원에 비해 1800만원 이상 높았으나 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계평균 자산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2010년 대비 지난해 수도권 가계의 자산별 변동은 금융자산이 35.7% 상승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실물자산은 1.7% 상승에 그쳤다.

금융자산의 높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물자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체 자산액은 8.4% 상승하여 부채 12.3%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가계들이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자산을 통한 부의 축적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2010년 9.74배였던 수도권 가계의 연간 가처분소득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매매가의 하락과 가처분 소득 증가 영향으로 8.54배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3284만원에서 지난해 3749만원으로 464만원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2000만원 하락하며 가처분소득 대비 아파트매매가격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만으로 저축하여 아파트를 매수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114는 또 가계부채의 경우 2011년 동안 11.5%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0.7% 증가에 그쳐 부채를 늘리기 보다는 금융 중심의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원리금 상환액도 2011년 731만원에서 지난해 655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최성헌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인해 가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지면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가격 변동성이 적고 현금 확보 중심의 보수적인 가계자산 운영이 강화되고 있다”며 “가계의 자산 축적에 대한 기준과 전략이 과거의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가격 회복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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