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에서 ‘최고’로 다시 올라선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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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에서 ‘최고’로 다시 올라선 타이거 우즈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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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부상·스캔들에 세계 1000위 밖 추락
마스터스 포함 올해만 2승 ‘완벽 부활’ 과시
잭 니클라우스 메이저 최다 18승 경신 도전
타이거 우즈가 조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퍼터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조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퍼터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에서 끝난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우즈는 개인 통산 82승째를 따내며 샘 스니드가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사실 우즈는 최소 5년 이상 빨리 샘 스니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었다. 지난 1996년 PGA 투어에 데뷔한 우즈는 그해 2승을 올리며 우승 행진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우즈는 2009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승수를 추가하며 71승째를 거뒀다.

데뷔 후 14시즌 동안 71승을 올렸으니 수치상으로 매년 5승씩을 거둔 셈이다. 우즈는 11~20승 10개월, 21~30승 20개월, 31~40승 22개월, 41~50승 19개월, 51~60승 13개월, 61~70승은 23개월이 걸렸다. 이와 같은 우승 속도라면 PGA 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009년 말 터진 스캔들을 시작으로 우즈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우승은 커녕 선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허리부상까지 겹쳐 한 때 세계랭킹이 1000위권 밖으로 밀리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많은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즈는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거두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그런데 또 다시 허리 부상이 도져 5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랬던 우즈의 부활이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을 올리더니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15승째이자 통산 81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번 조조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샘 스니드의 개인 최다 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지난 8월 무릎 관절경 수술까지 받고도 다시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총 359개 대회에 출전해 82승을 거둬 승률 22.8%, 컷 통과는 326회, 톱10 진입이 198회, 준우승 횟수도 무려 31회다. 200회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승률 20% 이상은 우즈 외에 벤 호건의 21.3%(64/300)가 유일하다.

앞으로 우즈는 승수를 쌓을 때마다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우즈의 기록 행진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샘 스니드는 만 52세였던 1965년에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우즈의 나이는 만 43세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 경신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 우승하며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잭 니클라우스가 기록한 메이저 대회 최다승인 18승에 3승 차로 접근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즈는 “더 이상 기쁠 수 없다”고 최다승 타이기록 작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즈는 “신체적 문제만 없으면 앞으로도 투어 생활을 계속하겠다”면서 “브룩스 켑카나 로리 매킬로이처럼 장타자는 아니지만 내게는 그들이 갖지 못한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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