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부는 경제 한류] 동남아는 지금 한국기업 모시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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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부는 경제 한류] 동남아는 지금 한국기업 모시기 ‘열풍’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0.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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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 대통령, 대기업 투자 공개 구애
5대그룹, 현지공장 생산 확대 및 현지기업 투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내 대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활발히 진행된다. 동남아 국가의 러브콜과 대기업의 진출 계획이 맞물리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그룹은 현지공장 증설, 현지기업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삼성은 동남아 공장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톈진 공장을 닫은 데 이어 지난달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생산된 물량 대다수를 베트남과 인도 등을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있는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삼성전기 기판의 주요 생산 기지는 중국 쿤산이지만 인건비 절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으로 설비를 이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동남아 지역 공략을 강화하면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 확대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직접 인니를 찾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인니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 부회장에게 “인도네시아에서도 적극 투자에 나서 꼭 성공해 달라”고 했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Grab)'과 협력 중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는 현지기업 투자 방식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 SK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올 5월에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마산그룹, 빈그룹 투자 이전부터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수차례 면담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이렇게 매년 만나는 해외 기업 총수는 최 회장뿐일 정도로 SK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 협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LG는 스마트폰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이전했다.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로 LG전자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적자 폭이 축소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인니에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인니 자바섬 공장 인근에 나프타 크래커와 하류 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했다. 2023년까지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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