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 두산, 실력과 기적이 만들어낸 KS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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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클’ 두산, 실력과 기적이 만들어낸 KS 챔피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27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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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5점 차 뒤집고 연장 혈투 끝 승리 이끌어
한국시리즈 4전 전승… 통산 6번째 우승 ‘헹가래’
매 경기 극적 승부 연출… 경험·뚝심·응집력 발휘
젊은피 투타 조화·우승 DNA까지 10년 전망 밝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김태형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김태형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19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경험, 실력, 기적 그리고 뚝심이 어우러진 우승이었다.

두산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11-9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NC를 제물로 4경기를 싹쓸이한 2016년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도 3년 만이다. 더불어 두산은 프로 원년 1982년을 비롯해 1995년, 2001년, 2015∼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특히 두산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을 일궈내며 2010년대 최강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최다우승에서도 1위 기아(11회·해태 시절 9회 포함)와 삼성(8회)에 각각 5회와 2회 차이로 따라붙었다.

시즌 중반부터 두산의 뚝심이 발휘됐고, 기적도 더해졌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달리던 SK와 9경기 차를 뒤집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NC와 시즌 최종전에선 2-5로 뒤지다 8회 동점을 만들더니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 DNA’를 앞세워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잠실에서 열린 시리즈 1, 2차전을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KS 3차전 역시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역투와 박세혁과 박건우의 맹타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끈질긴 뚝심으로 11-9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두산은 2회 말까지 3-8로 뒤졌다. 단기전의 특성상 추격이 쉬운 점수 차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4회초 1점을 만회한 두산은 5회초 국해성이 2루타와 정수빈, 오재일이 연속 안타, 김재환의 볼넷과 김재호의 몸에 맞는 공까지 더해지며 다득점에 나섰다. 여기에 오재원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대거 5점을 뽑아냈다.

또, 두산은 9-9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2루타로 포문을 열어 만든 2사 2루서 오재일이 우월 2루타를 터뜨려 10-9로 앞섰다. 김재환의 적시타까지 이어져 11-9로 한 점 더 달아났다. 10회말 백전노장 배영수는 박병호를 삼진, 샌즈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즌 ‘젊은 피’의 투타 조화를 완벽하게 구축한 두산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 박세혁 등 20대 후반 선수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또, 함덕주, 류지혁, 이형범 등 20대 초반 선수들에는 우승 DNA까지 심어졌기 때문이다.

남은 퍼즐인 외국인 선수만 잘 영입하면 향후 10년은 거뜬하게 상위권을 유지할 전력을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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