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시행 앞두고 송도도 경쟁률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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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시행 앞두고 송도도 경쟁률 고공비행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0.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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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디엠시티 시그니처뷰’ 평균 경쟁률 50.7대 1
추첨제 적용돼 당첨 가능성 높은 데다 대출규제도 자유로워
‘송도국제도시 디엠시티 시그니처뷰’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전기룡 기자
‘송도국제도시 디엠시티 시그니처뷰’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송도 청약시장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서울에 비해 당첨 가능성이 높은 데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대출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것도 한 몫 했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디엠시티 시그니처뷰’(송도 디엠시티)는 403가구 모집에 2만436명이 몰리면서 50.7대1 상당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30-1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분양가가 5억9330만~6억8530만원에 달한다.

‘송도 디엠시티’의 흥행은 어찌보면 예고된 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 서울에 비해 당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송도 디엠시티’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 주택형의 경우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전용 85㎡ 초과 주택형은 추첨제 100%가 적용된다.

이와 달리 같은 시기 분양한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100% 가점제다. 단지가 들어서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이 청약 및 투기과열지구인 탓에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 제28조’가 적용되서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광풍이 일면서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되려면 가점이 60점은 되야 한다. 당첨 가능성이 낮은 서울을 피해 송도로 청약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도 송도가 서울에 비해 자유롭다. 송도는 대부분의 주택형이 9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송도 디엠시티’도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가장 비싼 주택형이 8억5770만원(전용 114㎡형)이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집단 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전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송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신규 분양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30~40점대 가점을 지닌 예비 청약자가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냐”면서 “송도는 추첨제이기에 그나마 가능성도 높고 유주택자라도 1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GTX B노선의 예타조사가 통과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도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송도에서 시작해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까지 운행하는 GTX B노선이 들어서면 서울역까지 82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들 수 있다.

송도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기존에는 송도에서 직장을 구해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자식세대에서는 GTX 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외부 손님이 늘어나면서 청약시장도 과열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송도디엠시티’에 청약통장을 접수한 2만436명 가운데 기타지역 예비청약자 수는 6170명에 달했다. 즉 전체의 30.2%가 외지인인 셈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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