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번 방문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나아가는 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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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한번 방문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나아가는 계기될 것”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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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에 “조화로운 한일관계 기원” 메시지
24일 아베 총리와 회담 '관계 개선 실마리' 모색
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길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22일 오전 일본 출국에 앞서 성남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본대사와 약 20여분간의 대화를 나눴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리는 나가미네 대사에게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에 특파원으로서 취재했는데 이번에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귀한 인연으로 방문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30여년 전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아키히토 당시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한 바 있다. 이어 “이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또 “즉위식을 갖는 천황께서 한국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생각된다. 한일 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길 기원한다. 양국 관계에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두 나라가 지혜를 가지고 잘 관리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이 총리께선 일본에서도 잘 알려지신 분”이라며 “특히 일본 언론에도 이번에 방일 소식이 널리 보도됐고 지일파 한국 총리에 대해 기대가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총리는 다음 달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나가미네 대사에게 “한국에 계시는 동안 어려운 시기였는데 대사께서 지혜롭게 대처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총리실은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2박 3일간 일본에 머무르는 이 총리는 오는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1년만에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 지도자간 면담이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면담 시간은 10분 내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출국 사실을 전하며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치, 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한일간 대화를 촉진하도록 말씀 나누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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