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홍콩까지, 여행업계 연이은 ‘악재’ 위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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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홍콩까지, 여행업계 연이은 ‘악재’ 위기 심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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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홍콩 시위 운동, 여행 수요 하락 이어져
중국도 단체 비자 중단… 단거리 인기 여행지 악재
업계 1, 2위 하나·모두 투어 인원 감축 찬바람까지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가을 성수기를 맞은 여행업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졌다.

특히 단거리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는 일본과 홍콩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상황까지 나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추석과 개천절 등 연휴가 짧은 경우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 가까운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로 외면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 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9월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7.4% 감소한 17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일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75.4% 줄었다. 일본은 여행 수요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왔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홍콩노선 수요도 6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달 모두투어 해외여행 수요는 1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일본은 무려 90.8%나 줄었다. 홍콩의 호텔과 단품을 포함한 여행 상품 판매도 30% 이상 줄었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 홍콩노선 신규 예약률도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다수의 업계관자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과 홍콩 시장 타격과 원화 가치 하락 그리고 내수경기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단체여행 시 편리하게 활용하는 단체 비자 발급이 11월 11일까지 중단된다.

실제로 11월, 12월 패키지 예약률의 경우 하나투어는 21.5%, 6.8% 줄었다. 모두투어 역시 11월 15.6%, 12월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여행사들은 이러한 악재에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나투어는 최근 안식년 기준을 완화했다. 지난해 10월 비상경영 선포 당시 안식년 기준을 기존 10년 이상 재직자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1년 이상 재직자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책 수당‧직무수당도 10% 깎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 역시 이달 초 대대적 조직개편과 보직변경을 단행했다. 기존 6개 본부가 5개로 축소되고, 상품본부 아래 지역별 부문을 폐쇄했다. 또, 40세 이상 무 직책자를 대상으로 12개월 통상 임금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여기에 1개월에서 6개월까지 무급휴직도 신청하도록 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와 개별 여행 등으로 패키지에 대한 수요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운동은 엎친 데 덮친 격이나 다름 없다”면서 “곧 있으면 업계가 겨울 비수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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