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증권사 미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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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권사 미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디지털’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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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들어 증권업계의 가장 큰 특이점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면 단연 ‘디지털 혁신’을 꼽을 수 있다. 보통 산업의 혁신은 기존 구태적인 것은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것이 도입되는 변화를 뜻하지만, 증권사 혁신은 조금 다르다.

증권사에서 디지털 혁신은 기존사업에서 기본적인 뼈대는 유지하되, 신사업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사업을 뜻한다. 사업모델이 여러 개인 증권사의 경우, 새로운 분야와 융합해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는데 좀 더 유리 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혁신이 가능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따라 붙지만, 당장 미래에셋대우가 출시 예고하고 있는 ‘위챗페이’는 디지털 혁신의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위챗페이는 업계 최초로 미래에셋대우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인가 이후 선보이는 첫 간편 결제 사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위챗페이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간 거래정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들어와 제품을 구매할 때 발생하는 결제정보, 즉 결제대행을 맡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증권업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시장, 더 나아가서는 모집행위를 통해 매출발생까지 연결 짓는 ‘소셜커머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증권사의 디지털 혁신은 이제 겨우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곳곳에서 다양한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아직 구체적 사례는 없지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취임 이후 ‘디지털 IT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사장 직속으로 편제했다. 총 21개의 관련 프로젝트를 선정한 후 올해 3월 총 7개의 후속 TF를 신설했다. 이 중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 TF’의 경우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 고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증권도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와 손을 잡고 통일주권 발행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비상장 주식의 거래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초 통합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 달 말 론칭한다. 두나무는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획과 개발, 자체 기업 정보 발굴 팀의 리서치에 따른 거래 종목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삼성증권은 실 매물을 확인하고 안전 거래를 지원하며, 딥서치는 최근 30년간의 기업 정보,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담당한다.

디지털 혁신은 국내 산업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전 금융권 통틀어 증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모델이 많다. 증권사는 은행의 대출을 제외한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송금만 봐도 그렇다. 은행에서 증권계좌로 돈을 보내는 경우 보통 500원의 수수료가 들지만, 증권사에서 은행계좌로 송금을 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는 제로다. 같은 금융권인데, 수수료가 무료라는 것은 수수료가 수익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의 비용절감은 곧 또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앞으로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 사업 모델은 증권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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